IT의 진화

by bahnmo ~ 9월 3rd, 2010

초창기 컴퓨터는,
계산기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인간이 하기 힘든 계산을 하는데 사용되었다.

디지털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0과 1의 경계가 확실한
뭔가 ‘인간적’이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요즘의 IT기술은,
특히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행동과 감성, 사고를 분석하고 흉내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다.

우리 생활은 점점 디지털화되어가지만
결국 그 디지털은 ‘인간적’이 되어가고 있다.

악플러에 대한 고찰

by bahnmo ~ 9월 3rd, 2010

친구와의 대화중.

친구 : 악플러들을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왜이럴까? 자기한테 무슨 피해를 줬다고…

나 : 반대로 생각해보자. 인터넷에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올린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 친절하게 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이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는걸까? 자기한테 무슨 이득이 돌아오지도 않는데…

존재 가치를 찾기 위한 행동.

인터넷상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단히 좋은 사람이 되거나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 되거나
대단히 나쁜 사람이 되거나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 되거나

어쨌든 평범해서는 그냥 묻혀질 뿐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플이라고 한다.

인비전

by bahnmo ~ 5월 10th, 2010

1년을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물론 이 정신이 없었다는 것의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다.

아무튼 요즘의 상태는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새로운 사업 분야도 많이 개척하고 있고,

이제 전화받을때 SLRCLUB 누구입니다. 라고 하지 않는다.

“인비전커뮤니티”라는 회사의 이름이 이제 정말로 의미를 가지게 되어가는 것 같다.

직원들도 그런 점에 많이 익숙해져가고 있고..

나 또한 여러가지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것, 노무에 대한 것 등 기존에 내가 부족했다고 느끼는 것들도 채워가고 있다.

사이트를 만든지 이제 10년..

회사는 6년 정도 된 것 같다.

사업 초창기에 은행에서 장기 플랜을 추천해줄 때,

인터넷 사업은 3년 후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10년을 생각하고 자금을 움직일 수 있나요? 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어려운 시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10년 후를 내다보고 움직일 때가 되었다.

최근까지 자주 생각했었던 것은 “다시 회사를 차린다면 이제 좀 더 잘할 수 있을텐데” 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몰랐던 것이 많았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깨우쳐 가는 재미도 있다.

변해가고 발전해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다른 답 ≠ 틀린 답

by bahnmo ~ 7월 22nd, 2009

나는 공돌이다.

어떤 문제든 진실된 하나의 답이 있다고 믿고, 그 답을 풀어내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생은 공학문제가 아니다.

나의 답과 그의 답이 다른데, 제아무리 내 풀이를 보여줘봤자 무슨 소용인가.

서로에게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이 생겨버리면 이미 그것은 진실공방이 아닌 정치싸움이 되는 것이다.

애초부터 그들이 추구한 이익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이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은 이거다 라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는 나는 얼마나 답답한 사람이었을까.

상대방이 무얼 원하는지도 모른채 사실은 그게 아니지 않냐고 흥분만 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까.

결국 찾을 필요도 없는 진실을 찾다가 잃어버린 것만 또 얼마인가.

우리가 왜 이렇게 잔인해졌을까

by bahnmo ~ 5월 25th, 2009

박범신 작가의 ‘노 전 대통령을 보내며‘ 라는 글에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야만성과 미친 욕망에 따른 수많은 가름과 이데올로기의 깃발을 높이 든, 그러나 알고보면 거의 ‘맹목적’인 증오심을 당신 혼자 지고 가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어찌하여 우리가 이렇게 잔인해졌을까요. 죽은 고기를 향해 달려들어 뼈만 남기는 하이에나적 문화는 도대체 언제 어디로 와서 우리들 가슴 속을 숙주로 삼았을까요.

‘우리’와 ‘이웃’들이 당신의 결단을 완전히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또 이해하고나서 그것을 실행하여 완성할 때까지는 더 많은 역사적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살아남은 우리는 우리들의 미친 욕망에 대해 사람다운 고삐를 걸어야 하고, 우리들을 숙주로 삼은 정신병리적인 앙갚음과 증오심의 뿌리를 뽑아내야 하며, 아직도 가난과 편견 때문에 비인간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과 더불어 살아남아 ‘통일조국’을 만들어야 하는 수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편히 잠들라는 의례적인 애도의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하루 빨리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으로 애도의 말을 대신할까 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 날카로워졌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하이에나와 같은 잔인함이 느껴질 정도다.

누구든 잡아 공격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
과연 끝이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 증오의 바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누가 우리의 삶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들었을까.

경제 위기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이미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해져버렸다.

누가 우리에게 이런 박탈감을 주고
누가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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