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사용기
by bahnmo ~ 3월 19th, 2007. Filed under: Blah, Blah.플래너를 쓰다보니 자연스레 필기구에 관심이 가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만년필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만년필이라면 몽블랑을 꼽을 수 있겠지만 나의 만년필 용도는 플래너 필기용이지 계약서 사인용은 아니기때문에 몽블랑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디자인이나 고급감이야 있겠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글씨가 너무 두껍게 써지다보니 수첩에 작은 글씨를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구입한 것은 라미(LAMY)의 ST 45(stainless steel)였다.
외관이 전체 스틸로 되어 있고 감촉이 상당히 좋다. 필기감보다는 디자인으로 먹고 들어가는 펜.
보통 만년필에서 중후함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것은 모던하고 아주 심플하다.
다만 독일펜이다보니 EF촉을 샀음에도 아주 가늘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다음 구입한 것은 파이로트의 커스텀74 (PILOT Custom 74 FKK-1000R)..
일본펜들이 한자처럼 가느다란 글씨를 쓰기에 적합하도록 가늘게 써진다고 한다.
특히나 파이로트의 커스텀 시리즈는 세필 중에서도 매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 정식수입이 안되기때문에 구매대행을 통해 일본에서 구입했다.
세심한 마무리의 고급스러운 외관, 무엇보다도 EF촉의 정말로 가느다란 글씨, 아무튼 내가 지금까지 써본 것 중 가장 만족감이 높은 펜이다.
하지만 플래너의 펜꽂이에는 꼽히지 않는 두께때문에 대충 꼽고 다녔더니 여러번 떨어트려서 지금은 뒷뚜껑이 없어지고 몸통엔 금이 가 있다.
아쉬워서 새 제품을 하나 더 구입할지 아니면 742같은 더 윗 등급 펜을 구입할지 고민중이다.
커스텀74가 깨진 아쉬움에 새로 구입한 것은 플래티넘의 #3776 PTB-10000B 밸런스.
흔히들 일본펜은 1강2약이라고 한다. 1강은 파이로트이고 2약은 플래티넘과 세일러.
아무튼 플래티넘과 세일러도 세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다.
이 플래티넘의 만년필은 EF보다도 더 가늘다는 UEF촉이 있기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써본 결과 파이로트 커스텀의 EF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 파이로트의 EF가 플래티넘의 UEF보다 더 가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아무래도 잉크를 좀 바꿔 써봐야 제대로 알 것 같다.
두께나 필기감에서 그다지 큰 차이가 없기에 커스텀의 대체용으로 쓸만한 펜이었지만
펜의 마감이나 디자인이 커스텀74에 비해서 조금 싸보인다. 특히 뚜껑의 금색 링 부분이..
그리고 플래티넘과 같이 주문한 세일러의 에이스, 리쿠르트
은색이 에이스이고 파란색이 리쿠르트이다.
둘다 구매대행에서 83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필기감이 부드럽고
F촉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이 F촉은 LAMY의 EF와 비슷하다.
에이스는 LAMY ST 45와 비슷한 사이즈에 비슷한 스틸 디자인인데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와관 재질의 고급감이나 촉감은 좀 떨어진다.
리쿠르트는 에이스와 디자인만 다른 같은 펜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사진만 보고 판단한 미스였다.
수첩용 미니펜이라고 할까… 사무실에 있는 플러스펜이나 BIC 볼펜 몸통만한 두께에 길이는 12.5cm.
필기감은 에이스보단 좀 덜 부드러운듯 하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세일러의 상급 제품들이 어떨지 궁금하다.
세일러의 영 프로피트는 주문한 상태인데 기왕이면 스탠다드 프로피트까지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1월 27th, 2012 at 4:18 pm
라미ST45는 오직 라미만이 가지고 있는 심플함과 모던함을 가지고 있는 것같해요.
좋은 만년필들 많으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